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오늘의 요리 사회를 맡은 그소년입니다. 오늘은 29년 요리 외길인생 요리연구가 그 아저씨를 모시고 요리 해보도록 하겠습니다.안녕하세요 그아저씨~
네 안녕하십니까. 요리만이 나의 인생, 요리만으로 살아온 홀애비 유부남 그아저씨입니다.

아하하 워낙 개성있는 요리연구가로 유명한 만큼 대답도 재미있게 하시는 군요! 자 그럼 오늘 소개시켜주실 음식은 무엇인가요?

아.네 오늘 해볼 요리는 주말에 혼자 있는 남편들을 위한 요리. 또는 평일에 혼자 있는 남편들을 위한 요리. 아밥페 입니다.

아...아밥페요???

네. 아밥페입니다. 왜 그러시죠?

아..아닙니다..아밥페요...뭔가 제목이 특이하군요..그럼 재료를 살펴볼까요?

네, 재료는 냉장고에 얼려있는 어떤 부위인지 모르는 돼지고기와 냉장고 야채칸에서 시들어져 가고 있는 각종 야채들입니다.

아..그거면 되나요?

네. 아밥페니까요.

도데체 아밥페라는 것이 뭐길래.. 

아.  내는 이제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아. 도 안해놓고 친구들이랑 밀리레스토랑에 갔어의 줄임말입니다.

아..아하하..아하하하..그렇군요. 그럼 맨 처음 어떻게 해야할까요?

네 일단 저희 앞 앞에 있는 돼지고기를 살펴보시죠.

방금 아바페라고..
네??제가요? 아니예요. 앞 앞에지요. 왜그러시죠? 설마 제가 말장난을 했다고..아니면 요리 이름이 아바페보단 앞 앞에 가 더 설득력있다고 말씀하시려는 것이었나요?

아..아니요. 그런건 아니구요..그럼
앞 앞에 있는 돼지고기를 어떻게 하죠?
어떻게 하긴요! 재워야죠

아.음식의
이름은 특이해도 시 할건 하는군요 요리연구가 그아저씨, 29년의 세월이 헛된 것이 아니었군요!

돼지고기는..특히 냉동실에 한번 얼렸다가 녹인 돼지고기는 돼지 특유의 냄새가 심하게 나기 때문에 이를 없애주워야 합니다. 그래서 고기 위에 후추를 뿌려줍니다.

아.. 그렇군요. 어느정도 뿌려야 할까요?

적당량이요,..

적당량이라면....어느정도죠?

뭘 그런걸 물어봅니까? 한두살 먹은 애들도 아니고. 내가 한큰술 반이라고 하면 정말 정확하게 한큰술 반을 넣을거예요? 거기다가 큰술의 개념은 뭐예요? 삽입니까?  삽으로 후추 한큰술 반 넣을꺼예요?

아..네..성내지 마시구요. 후추를 적당량 뿌려주고요..

그랬는데도 고기가 안 자면 살짝 주물러줍니다.

네?

재워야죠!

아. 그렇지요. 재워야 하는 거죠? 그런데 뉘앙스가...

주물러주는데도 안 자면. 그때 소주를 먹입니다.

소주요? 소주는 비린 맛을 없애기위해 원래 처음부터  넣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원래 처음부터 술을 먹여 재워버린다구요? 이런 나쁜 놈 같으니라고

네?

그렇게 완전범죄를 꿈꾸고 싶었어? 그러고 나서 나는 아니라고 네가 먼저 꼬신거 아니냐고 난 손만잡고 자려고 했다고 할 놈이로군 당신!

아니 그게 아니라. 돼지인데..

뭐야! 여자가 뚱뚱하면 안된다는거야?  여자는 마음이라고! 정신머리가 글렀구만 당신~!

아니..그게..

여튼 소주를 먹인 후에도 잘 주물러줍니다.

아 화낼때는 언제고 바로 넘어가는 겁니까?

그렇게 하면 이녀석이 홍조빛을 띄거든요?

아..저기
...원래 불그스름하지 않나요?

아니! 그렇게 자신만만합니까? 몸매 안좋은 아가씨들은 다 자기를 좋아하는 걸로 생각하는 겁니까?그렇게 이기적인 남자로군요 당신!

아아아아니요! 그게 아니라.

요리를 할때는 정성입니다! 자만으로 하는게 아니예요!!그렇게 인기가 좋으면 연예인이나 하지 왜 여기서 요리나 하고 있어요!

아..네..
아무튼 시작한지 45줄만에 정리하자면 냉장고에 잠들어있는 돼지고기를 녹인후에 후추 적당량과 소주를 먹인후에 잘 재우면 되는 거로군요




그럼 다음은 어떤걸 해야할까요?
네 다음은 저희 앞 앞에 있는 야채들을 다듬어야 되겠죠?

앞 앞에입니까?
왜요? 또 요리이름에 태클을 걸 생각입니까?

아니요. 그건 아니구요..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보니 감자와 버섯, 양파, 리모콘이 있군요.
리모콘이요? 거기 리모콘이 왜 있습니까?

아..제 아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습니다.
아내가 손예진인겁니까? 당신 정우성이야? 정우성인거야?

아무튼 감자와 버섯 양파를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아..먹기좋은 크기라면?

당신 초딩이야? 먹기좋은 크기를 몰라? 대충 한입에 들어갈 정도로 잘라주란 말이야. 내가 일일이 하나씩 다 해주랴? 감자는 5cm X 5cm X 5cm로 잘라주세요. 이러면 자대고 자를 거야?뭐 이리 고지식해? 당신 유교야?
네?

아무튼 냉장고에 있는 어떤 야채든간에 시들어져가는 것은 모두 꺼내서 잘라줍니다. 어차피 아바페니까요.
아..아바페라는 건..

네. "까운 야채들을 리지 않고 스티벌!"의 약자입니다.
내용이 바뀌었자나!  이젠 그냥 끼워 맞춘 거자나! 글자도 틀렸다고! 이젠 그냥 아바페도 아니고 아버페라고!
아니 그리고 아깐 아밥페 아니었어?

이제 찌게를 끓이기 시작해야겠죠? 냄비에 물을 적당량 받습니다.
또 적당량이야? 냄비에 한가득 물을 담아도 되는거야? 물이 넘쳐도 되는거야? 요리 이름은 이제 신경 안쓰는거야?

그리고 일단은 감자와 마늘다진 것만을 넣고 끊입니다. 감자는 늦게 익기 때문에 먼저 익어야 겠죠?
어이 내말을 무시하는거야?! 그리고 너 지금 누구랑 그렇게 친하게 이야기하는거야? 나랑 둘이 있는 것 아니었어?
 



왜 야채를 자른 사진은 없고 감자가 수영하는 사진만 있는거야? 사진 안찍었어?
원래 야채 자르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관계상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다 잘라진 것을 보여주는 것이 요리프로그램의 정석이라고 이 풋내기 애송이!

그건 조리하는데자나!! 보통 자르는 건 몇 초도 안걸리거든!
아. 그참 말 많군. 딴지는 적당히 걸어줘야지 내 말 하나하나에 다 반응 할꺼예요? 입으로 요리해요? 입으로 야채썰어요? 입으로 맛봐요?

저기..맛은 입으로 보거든요..
.........(몇분후)





이제 찌게가 끓는군요.
왜 내 말을 몇분후로 끊는 건데? 그리고 감자만 넣었는데 왜 빨개? 뭐야? 이렇게 보는 사람들을 우롱해도 되는거야?

자 이제 그소년군 폭주상태를 멈추시구요. 그소년군이 잠시 쉬는 사이에 제가 고추장 적당량과 고춧가루를 대충 넣었습니다.
적당량과 대충...


어차피 지금은 맛을 볼건 아니니까요. 이따가 맛 본 후 맘에 안들면 그때 아무거나 막 더 넣으면 된답니다. 그리고 대충 감자가 익은 것 같으면 야채와 고기를 몽땅 털어넣어버립니다.



그아저씨
네?

정말 사람이 먹을수 있는건가요?
물론이죠. 지금 상태는 저래도 조금만 더 지나면 찌게의 요정이 나타나 허물을 벗겨내고 날개를 나타낼것입니다.

찌게의 요정이라고요?? 아..저..이제 지칩니다.
그러니까 아바페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놈의 아바페가 뭐기에!!!

네. 들아!  바르게 스 해야지 의 약자입니다.
저기..약자가 또 바뀌었거든요? 그리고 이번에는 아들 질책모드입니까?


드디어 끓기 시작하는군요!



그냥 아까 사진에서 연기만 날뿐이자나! 허물은 어디 간거냐! 날개는 어디간거야! 요정은 연기의 요정이었던거냐!

이때 설탕 조금과 맛소금으로 간을 해줍니다.
그리고 두부는 언제 잘라 넣었어!

그소년군 자꾸 아저씨에게 반말 찍찍 해버리면 버릇없는 녀석이라고 고기양에게 일러버리겠다니깐
고기양이라니! 그게 뭔데!

역시 자넨 나쁜 놈이군. 아까 그렇게 술먹여서 재워놓고 이젠 모르는 척이라니. 역시 남자들은 모두 나쁜놈 쓰레기라니깐

내가 언제 그랬냐고 그리고 왜 깐으로 말이 끝나? 아저씨 나루토야? 왜 나루토 한국더빙 말투를 쓰냐고!

그리고 이제 며느리도 모르는 최고의 신비 마법의 가루를 뿌려줍니다.



저기..떡하니 다시다라고 적혀있거든요?
이걸 넣으면 넣을수록 찌게의 맛이 틀려져.

결국 조미료로 오늘 때울 생각인거인가요?
그러니까 아바페지..
또 아바페..

버지 공을 못 받으시는 걸 보니 이제 심장을 꾸셔야겠는데요? 이스메이커로?의 약자입니다.
이번엔 이거냐? 아까 아버지의 말에 대한 아들의 변명이냐? 아들이 스루패스를 준거였어? 그걸 아버지가 못받은거였어?그걸 아들이 빈정대고 있는거야?





이렇게 다 익은 찌게를 담아줍니다. 먹을만 해보이지요? 그리고 상에 담습니다.
아...이제 전 지쳤습니다. 그냥 대충 끝냅시다.
찌게 하나로도 충분하니까 반찬은 냉장고를 열어 김치 하나만 꺼냅니다.
귀찮은거지? 귀찮은거야. 다 꺼내기 귀찮은 거지?





짜잔! 이렇게 완성입니다!
그아저씨님?
네?

뭔가 빠진 거 아닌가요?
아! 그소년님 역시 예리하시군요! 설마 저렇게 저녁을 먹겠습니까?





























짜잔 드디어 완성입니다!
어이! 그게 추가 된거냐? 밥은! 밥은 없는거야?

아.밥은 귀찮으니까..
어이! 이렇게 만들어놓고 술안주로 먹는다는거야? 밥이 귀찮아? 이렇게 귀찮은 찌게를 끓여놓고? 그렇게 쿨한 얼굴로 귀찮다고 말하지마!

그러지 말고 일루와서 한잔해요.
수저와 소주잔도 한개 갖다놨자나! 솔직히 말해. 한잔해는 빈말인거지? 그냥 삐지고 갔으면 하는거지!!!!


칫이라니!

빨리 프로그램이나 끝내시지요

.....................




아무튼 뭔가 뒤죽박죽이지만 뭔가 만들어졌습니다. 과정은 모르겠지만 냄새는 아주 끝내주는데요! 역시 아바페로군요!
그럼요. !찌게가 짜니 이나! 의 약자인걸요!
뭐야 그게 약자야? 결국엔 그거냐?  그게 최후의 보루였던거냐?  결국 찌게는 짜냐? 그리고 너도 결국 밥이 먹고 싶은 거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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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소년 블로그 최초 요리 레시피를 만들어보자고 시작한 포스팅은 역시나 이상한 곳으로 빠져버렸습니다.
쓰다보니 제풀에 지쳐 흐지부지 되어버리고 있다는...
뭐 결국 오늘의 결론은 대충 자기 입맛에 해놓고 먹으면 장땡이라는 거지요. 뭐.
그럼 오늘 하루도 감사히 맛있게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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