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갑)다시 돌아오셨군요. 이게 얼마만인가요?

A: 한 3개월 정도 되었나봅니다.




Q: (궁금)그동안 무엇을 하셨나요?

A: 뭐 영어학원 다니고, 수영다니고, 밀린 게임도 하고...




Q: (걱정)흠..혹시..

A: 네?




Q: (촌철살인 질문인가) 회사에 짤리셨나요?

A: 아. 회사도 다녔습니다.





Q: (안도) 그렇군요. 안그래도 로또에 당첨되서 해외로 피신갔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A: 제가 꿈꾸는 일입니다. 매주 5천원어치를 하긴하지만. 그 5게임의 모든 숫자를 합쳐도 두 개밖에 안 맞는 진기록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Q: (웃음)

A: 웃음으로 넘어가지 말고 다음 질문을 해야지요.








Q: (황급)영어 학원은 어땠나요?

A: 뭐. 계속 하고 있긴 합니다만. 그런데 아까부터 당신 속마음이 보이는데요. 전부 보이고 있습니다. 자기 질문이 촌철살인이라고 생각하는 생각까지 보였는데요.








Q: (깜짝)

A: 깜짝 놀란 거 그것도요.








Q: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하고, 이제부턴 마음을 숨기자) 쉬시는 동안 어떤 일이 있었나요?

A: 많았죠. 친구 결혼식에도 가고, 아는 사람 결혼식에도 가고, 친척 결혼식에도 갔었어요.









Q: (뭐야 이자식! 결국엔 결혼식만 간 무미건조한 삶이었자나라고 생각하는 티를 내지 말고, 마음을 숨기자) 안 좋은 일도 있으셨다고..

A: 네 친구 누나 결혼식에 갔을 때 국수가 나오더라구요.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Q: (흥, 축의금 5만원 내고 국수 먹은게 아까워서는 아니고!! 이 짠돌이 녀석아 라는 생각은 티를 내지 말고 마음을 숨기자) 그럼 결혼식이 없는 주말엔 뭐하셨나요?

A: 저희 집 앞에 예식장이 있는데, 그소녀와 그 곳으로 정장 입고 가서 돈 안내고, 식권 받고, 부페를 먹곤 합니다. 거기 부페가 맛나거든요.






Q: (뭐야 이녀석, 짠돌이인거야? 부페 매니아인거야? 그리고 모르는 사람 결혼식에 가서 먹는데 뭐라고 안하는거야? 그게 가능해? 식권은 어떻게 받아? 그냥 줘?라는 생각은 하지말고 마음을 숨기자) 오호~

A: 저기요.





Q: (왜 이 짠돌이 부페대마왕맡은 녀석아, 너같은 지구에 기생하는 식충이 녀석 때문에 난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고 있다라는 생각은 말고 마음을 숨기자) 네?

A: 아까부터, 훨씬 전부터 이미 말보다 생각이 더 길어졌는 걸요. 숨기려면 제대로 숨기세요.






Q: (지구를 떠나라, 너같은 울트라 외계 생명체가 지구를 떠나야 우리나라 집값도 안정되고 서민들도 잘 살수 있을거야.)그..그런가요?

A: 이젠 아얘 숨길 생각도 않는군요.






Q: (지독한 녀석, 끈질기다 지구를 떠나지 않아, 마지막 남은 그 얇은 나일론줄을 붙잡고서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지구에 눌러붙어 앉아 있을 끈기 있는 녀석이다. 손에 나일론 줄 자국이 깊숙이 박혀 피가 나올 것 처럼 아픈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참을 녀석이다. 대단하다. 바퀴벌레를 이길 놀라울 생명력이다. 그래 너는 살아남아라. 끝까지 살아남아라. 지구가 멸망하고 사람들이 다 죽는다 해도 너는 한그루의 사과나무에 걸려있는 그 주황빛 나일론 줄을 놓지 않는 스피노자 같은 녀석이 되어라. )

A: 저기요~






Q: (아니야 역시 그전에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녀석을 없애야겠어. 그것이 지구평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내가 희생하겠어. 내 목숨을 한 번 걸어보겠다. 얼른 "죽도"에 가서 무천 도사님꼐 에네르기파를 배워야 하겠군)

A: 이젠 대답도 안 하십니까? "죽도"라면 수상한 삼형제를 보시는 군요!!





Q: (안돼 이녀석은 셀보다 독한 녀석이야 나보다 한 수 위야. 내 에네르기 파를 모두 다 튕겨낼지도 몰라. 만해를 전수 받아야겠다.)

A: 블리치입니까? 그런데 인제는 인터뷰 안합니까?






Q: (흠....)

A: 애드립 떨어진것 같으니 전 갈랍니다. 에구. 건강하세요








2010. 4. 21. 17:20 Trackback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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