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자가 버스 차창을 보며 울고 있었다.
차창너머로 보이는 풍경만으로는 지금 이 버스가 달리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버스는 가만히 있는데 주변의 시골길이 달리는 건지 알수 없었다.
그저  창문을 타고 흐르는 빗방울들이 내가 우산을 챙겨왔는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해주었지만 이내 나는 두손에 아무것도 없음을 깨달았다. 
그의 옆에 넌지시 다가갔다.


당신은 왜 여기서 울고 있는 계시나요?


그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고, 아무 대답도 없었다.

하지만 그의 손이 얼굴쪽으로 향한것을 보아 눈물을 훔치고 있음은 확실했다.
다시 한번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왜 여기서 울고 계신 거죠?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나를 본다.
어느정도 잘생긴 얼굴에 큼직한 이목구비.
눈물을 닦았지만 아직 그의 눈가는 촉촉하다.
그가 한참을 나를 쳐다본다.
그리고 느즈막이 대답한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어..


아.
그런것인가.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니.
이 버스라는 공간속에서 지금 그는 홀로 무한한 고독을 느끼고있는 것인가?


나라도 좋다면.
나라도 괜찮다면.
나는 나와 나의 모든 친구들을 대신하여 이렇게 말해주리라.
그의 어깨를 잡아주었다.
그리고 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이새끼가. 미쳤나.







전화로 이소년에 대해 설명해보기


그소년은  이소년에게 전화를 했어요.

그소년: 어이 이소년아~

이소년: 어이. 웬일인가. (결혼하더니 전화 한통 없이 혼자 잘먹고 잘살려고 발악하고 있는) 그소년아?


그소년: 내 잠시 자네가 보고 싶어 전화를 했네만.

이소년: 가난뱅이 유부남 주제에 어디서 그런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 흥  이제는 나와 놀아주지도 않는 그소년군. 괄호열고 힝~


그소년: 뭐야. 왜 그렇게 문장을 끝내는거야! 그리고 그 "괄호열고 힝~"이라니!  이건 뭐야! 무슨 말이 그래? 네 마음 속을 나한테 보여주려는 거야?  나한테
애교부리자는 거야? 나랑 싸우자는거야?


이소년: 알았네 알았어. 그래 용건이 무엇인가?
괄호열고 쳇 이젠 결혼했다고 내 개그는 받아쳐주지도 않는 군



 그소년이 잠시 생각후에 말했어요.

그소년: 자네 내가 블로그를 하는 것은 알고 있는가? 괄호열고 설마 내가 자네 개그를 못 받아주겠는가.

이소년: 알지. 하루에 열명 정도 들어온다는 인기파워블로거가 바로 자네 아니던가.

그소년: 잘아는군. 그 블로그에 말이지. 내가 자네와의 이야기를 써놓았다네. .............아....근데... 괄호열고 괄호는 어떻게 된거야? 왜 안써?

이소년: 오호. 이거 상당히 흥미로우면서도 내 주먹을 발딱 쥐게 만드는 이야기로군.

그소년: 에이 그런거에 화를 내다니. 그건 그렇고 주먹을 발딱 쥔다는 것은 뭐야? 거기서 그런 단어선택이 맞는거야? .......괄호열고 그리고 괄호는 이제 안쓰냐?  나만 이상한 사람 같이 보이는데?

이소년: 그런 발딱한 부분에서 발딱콜콜한 발딱은 걸지말게나. 아무튼 계속 발딱해보게.

그소년: 왜  또 발딱이야? 네 대사는 발딱의 천국이냐, 발딱의 파라다이스냐? 그리고 나는 왜 자꾸 상스러운 생각이 드는거지? 나 갠찮은거야? 정상인거야? 괄호는 안쓰는 거야? 나 정상인거지? 정상 맞는거지?

이소년: 응 자넨 지극히 발딱이야.



그래서 어떤 의미인지 모르지만 발딱인 그소년이 물어보았습니다.



그소년: 아무튼간에 자네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고~

이소년: 오호 어떤 여자나 여자들이냐?



그소년: 남자나 남자들은 너의 객관식 보기로는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는 게냐?

이소년: 남자가 날 좋아할리가 있나? 괄호열고 난 정말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것 같아.


그소년: 어이. 왜 갑자기 다시 괄호열고가 등장했어?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받아주라는 거냐?

이소년: 이런 질투의 화신 같으니라고.



이후에는 시시컬렁한 서로네 회사가 어쩠네. 내가 안양으로 놀러가네. 내가 부천 가지 뭐. 이런류의 빈말들이 오고 갔고..
역시 전화로 이소년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포스팅은 힘들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친구 2소년 2야기


이소년은 제 상상의 인물이 아닌 제 대학교 동기입니다.
예전에 밝힌 바처럼 저와 이소년은 대학교 시절 재대만(재미있는대학생활만들기)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교복을 입고 다녔었죠.
(이젠 너무 많이 말해서 다들 질리실듯)

재대만의 회장이 이소년, 부회장이 그소년이었습니다.
뭐 학과복 만들기 운동이나, 총장과 악수 하고 오기 프로젝트등 말 그대로 자기가 재미있을 것 같으면 무조건 해보는 모임이었습니다.
뭐 그렇다해도 봉사활동이나 금연캠페인등 이것저것 많은 일을 했었드랬지요.
그러다보니 둘이서 봉사대상도 타고, 러시아 해외봉사활동을 가는 기회까지 Get했다는~

재대만 창설멤버. 당연히 저희가 졸업후에 재대만은 망했습니다.





이소년의 뇌에는 필터가 없습니다.
거르는 것 없이 바로 쏟아지기 때문에 초당 20개의 언어를 쉬지않고 구사합니다
노홍철이나 슈퍼키드의 허첵 또는  아웃사이더는 저리 가라고 할 정도의 빠른 언어구사력입니다. (하지만 랩은 못합니다)
가끔씩 숨은 쉬나 하고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이소년을 조그맣게 만들어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심심하면 깨내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봤지만.
전원을 끌 수 없어 포기했습니다.



우리가 만든 학과복.저당시엔 저런 무늬가 처음이었기에 꽃보다남자가 우리교복을 표절했다는 이야기가 있음



이소년은 인기가 많습니다.
저희 과 학회장 선거때 괜히 나갔다가 자기를 모르는 후배와 선배들을 웃겨버려서 학회장이 되었습니다.
전 그 덕분에 돈을 많이 챙겼습니다.(응?)
워낙 재미있고 신기한 탓에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그래서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 여자는 한번도 못사귀어보았습니다.
여자들은 그냥 친구나 아는 오빠, 아는 동생으로 있고 싶어합니다.





아. 올해 초에 한번 사귀었었습니다만 1달만에 차였습니다.
 

졸업식장시 하복을 입고, 이소년 수석연구원, 그소년




그소년의 좋은 점은 이소년이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책도 많이 읽고, 사람을 좋아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것은 무조건 합니다.
댄스학원, 요리학원, 미술학원등 거의 대부분의 학원에 등록하고 다녔습니다.

그소년의 나쁜점을 이소년은 한개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술도 안 먹습니다. 담배도 태어나서 한번도 안 피웠습니다. 남에게 예의를 갖출줄 압니다. 매너있습니다.

그래서 이소년은 그소년을 가끔 한심해합니다.

여자를 사귀기 위해 존재했었던 가을동화 모임. 결국 여자를 사귀지 못해 남자들끼리 제부도에 놀러가서 찍은 사진




위에 쓴대로 이소년은 혼자 있으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웁니다. (위의 사건은 진짜 있었던 사건)
뭐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친함을 유지해야 할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결론은 사람을 좋아하고 꿈이 크고 창의력 있는 내 친구 이소년 소개글이었습니다. (뭐야.이거에 대해 위에 아무설명 없었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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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5. 17:24 Trackback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