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은 코앞까지 다녀왔는데..
눈치없는 이사님은 감사하게도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겨주셔서..
결혼과 일 두마리를 다 잡으려한 까닭에 요즘 정신없이 바쁩니다. (두마디를 잡기위했던것은 아닙니다.ㅡㅡ^)
그런 연유로 요즘 저의 스트레스 지수가 장난이 아닙니다.
한번 까칠해지면 아무에게나 드러내고 성격을 내보이는 까닭에..
일은 안하고 상사든 부모님이든 군대고참이든 누구나 아무나 걸리기만해봐라.
아주 내 개성(개같은 성격)을 맘껏 발산해주리라라고 다짐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꼭 그때가 되면 다들 저에게 잘해준다는 이상한 머피의 그소년의 법칙에 저혼자 속에서만 불타올라 억울해 하고 있었습니다.










금요일에는 야유회를 다녀왔습니다.
일할때와 비해 놀때의 그소년은 에반게리온 저리갈 정도로 폭주모드입니다.
미친듯이 마셔주고 미친듯이 놀았습니다. 아침 열시부터 계속 술에 취해 있었던듯.

마침 리액션이 아주 좋은 후배사원에게...
xx씨가  여자가 없는 이유는  호빗족이기 때문이예요.
xx씨는 여자를 볼 때 어디부터 보세요? 제가 볼땐 스샷부터 볼 것 같은데요? 아니면 화질을 먼저 볼지도 모르겠군요.
xx씨의 첫키스의 맛은 모니터 보호필름 맛이었죠?
등등의 2ch 어비스에서 주워들은 악담을 퍼부으며 나쁜 고참사원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절대 일에 대한 스트레스는 저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까지는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소녀에게 불러줄 축가를 찾는다고 노래방까지 갔으나 목이 메인 까닭에 결국 고래고래 소리만 지르고 왔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드디어 웨딩드레스를 보러갔습니다. 
연미복을 입은 저의 모습을 보고 그소녀가 정말 잘어울린다. 누가봐도 넌 정말 바퀴벌레 싱크로율 100%라고 말씀해주시는 덕분에 결국 슈트와 비슷한 턱시도를 선택했습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소녀에게는 넌 정말 눈부시 닮았구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녀에게도 쇄골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라고 허리라인이 있다는 것에 두번 놀랐습니다만..
그것이 드레스샵의 실장님이 허리를 힘차게 조여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점차 숨을 참지 못해 빨갛게 변해가는 그소녀의 얼굴을 보며..
조금이라도 숨을 내쉬면 한개 둘씩 튀어나가는 실핀들을 보며..

아..역시 그소녀 자네만이 나를 웃겨주는구만 내 색시답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전 소심한 A형이라고 뒤돌아서 웃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구경올정도로 크게 웃어주었더니.
저 신랑 이상하다는 소리까지 들어서 급민망해지긴 했습니다.












뭐 결론은 결국 저는 지금까지도 일을 하지는 않고 스트레스만 받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왜그런지 모르게.
회사만 가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숨이 막히고.
사지도 않을거면서 중고나라나 가서 뒤적거리고 있고..
화장실 따뜻한 비데에 앉아 잠만 잡니다.
그래도 점심시간은 잠시 행복하긴 하더군요

이런 자세 안 좋은데 말이죠.
빨리 벗어나야 되는데 말이죠.






덧) 앗..위 그림은무한님이 보면 싫어하시겠군요..

'생활관(生活館) > 다방(茶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요리  (38) 2009.12.17
한남자  (44) 2009.12.15
기적  (30) 2009.11.06
10층 높이의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법  (49) 2009.11.04
블로그 개편  (45) 2009.10.29

2009. 11. 3. 00:00 Trackback  Comment
 
1 ··· 14 15 16 17 18